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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hore 공항에 도착

2014228일 금요일 늦은 11시경, 라호르 공항에 도착하여 김목사님 일행분(김목사님, 네임, 임띠아즈)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고, 뿌연 공기를 뚫고 우리는 호텔에 도착하였다. 호텔에 짐을 풀고 파키스탄의 뿌연 공기 속에 파키스탄의 첫날을 맞이한다.

 

이번 출장의 목표는 2가지

그중 첫 번째는 올해 가을에 있을 맘프축제를 위한 가수섭외 미팅

 

이번에는 엄청난 파키스탄 가수를 초청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아브랄 울 하크라는 파키스탄 국민가수를 31일 토요일에 만났다.

가수이기도 하고, 정치인 그리고 엔지오 및 병원을 설립하여 가난한 이들에게 무료 진료 및 치료를 해주는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는 사람이다.

그는 바쁜 일정 속에 우리와의 미팅을 하였고, 우리는 점심을 먹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두 번째 거대한 점심을 대접받게 되었다.

 

미팅은 잘 이루어졌을까? 결과를 보고 싶다면, 20149월에 있을 맘프 축제에 참석해주시면 좋겠다. 어쩌면 아브랄 울 하크와 파키스탄 이주민들의 뜨거운 열기를 느끼게 될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말고..

 

2일인 다음날 우리 일행은 김목사님의 거처가 있는 곳인 사르코다에 도착하였다. 라호르와는 달리 사르코다는 건물도 낮고 차들과 릭샤, 오토바이 자전거가 어지럽게 다니는 풍경이 도시라고 하기에는 어딘가 부족하고 그렇다고 시골이라 하기에도 적합하지 않다. 외국인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고, 어디를 가나 우리 일행은 주목을 받았다. 파키스탄에 도착하면 외국인은 지역 경찰서에 가서 외국인 등록을 먼저 해야 한다고 한다. 외국인 등록 절차를 마치고 A4 사이즈 종이의 간이 신분증 같은 것을 받았다. 사실 조금 귀찮게 느껴졌다. 비자를 받고 입국했는데, 왜 또 등록을 해야 하는 건지, 1, 아니 6개월을 체류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하지만 파키스탄 국내 상황이 좋지 않아 외국인들 보호차원에서 이 과정은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한다. 혹시 지역에 체류 중인 외국인의 신변에 문제가 생기면 지역 경찰이나 관련된 공무원들의 밥줄이 달렸다고 하니 어느 정도 이해가 가기도 하는 바이다. 순순히 따르도록 해야지 로마에서 따르는 로마법처럼..

 

오늘부터 두 번째 방문 목적인 2014년 귀환재통합 프로그램 강사섭외 인터뷰에 들어간다. 첫 번째 인터뷰 대상자는 사르코다에서 조금 떨어진 지역에 오렌지 공장을 하는 샤프라즈씨다. 오렌지 공장이라 그런지 가는 길 주변에도 오렌지 과수원이 많았다. 그리고 공기도 맑았다. 시골은 역시 어디를 가나 공기가 맑다. 파키스탄 말로 끼누라고 하는 이 과일은 신맛 보다는 당도가 높다. 크기는 오렌지이지만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맛은 우리나라의 귤에 가깝다.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오렌지는 손으로 껍질을 벗기기 힘들지만 이것은 귤처럼 껍질을 쉽게 벗길 수 있는 과일이다. 우리가 방문한 기간은 3월 초인데, 이때는 끼누 재배가 거의 끝나는 무렵이라고 했다. 샤프라즈씨의 공장은 오렌지를 수출하는데, 지역 주민들을 먹여 살릴 만큼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연매출도 엄청나다. 그래서 그런지 샤프라즈씨네는 지역 유지라 할 만큼 소유한 것이 많았다. 가축도 토지도 공장 등, 한국 생활이 든든한 밑거름이 되어 샤프라즈씨를 성공의 길로 이끌어 주었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을 거친 외국인 노동자들이 돌아가서 힘들게 살고 있다는 소식 보다는 이렇게 성공하여 잘 살고 있다는 소식이 이 프로그램을 맡은 나로서는 참으로 듣기 좋은 말이다. 사전조사 시, 인터뷰 대상자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 이주노동을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왔지만 다시 이주 노동을 원하는 분들을 볼 때면 마음 한 편이 저려온다. 저분들의 어린 자녀들은 또 아빠의 혹은 엄마의 손길을 제대로 느끼지도 못하고 자라겠구나. 저분은 또 토끼 같은 자식들이 커가는 하루하루의 일상을 놓치며 살아가게 되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어서이다.

 

기억이 점점 흐려지는 듯 하다. 다녀온 지 몇 일이 지났다고 이럴 수는 없는데 말이다. 하지만 내 기억에서 잊혀지기 어려운 것이 있다. 맛에 대한 기억, 그리고 눈에 담긴 기억!!

파키스탄 음식은 개인적으로 맵고 기름지게 느껴졌다 음식의 맛도 강하다. 더운 지역이라 자연히 그런 음식이 발달하게 되었다고 생각하는데, 맛은 좋았지만 3일째 밤에 드디어 배탈이 났다. 밤새 화장실을 들락날락 거렸다. 다음날 아침, 탈수 증세 때문에 기력이 없었다. 쿠샤브에 가서 하피즈씨와의 인터뷰일정이 잡혀 있는데, 오늘 하루를 어떻게 견뎌야 할지 걱정이 앞섰다. 쿠샤브에 가는 동안 우선 차에서 쉴 수 있고, 물도 마셔주면 되고, 크게 걱정은 안 해도 될 것이라 기대하지만, 문제는 어디를 가나 푸짐하게 차려지는 한 상이었다. 그 음식을 또 먹게 되면 분명히 배탈 증세가 더욱 심해질 것이다. 식사시간에는 어쩔수 없이 양해를 구하고 안먹는 수 밖에 없었다. 인터뷰를 마치고, 역시나 푸짐한 식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다행히 나는 양해를 구한 뒤 새 모이만큼의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 식사 후 우리는 지역 축제에 nezabazi를 구경할 수 있다고 하여 그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나는 밤새 못잔 잠 때문에 몸이 축나 차에서 쉴 수 있다면 쉬고 싶었다. 혹시나 모를 일 때문에 나는 담요를 뒤집어쓰고, 차 뒷좌석에 누워서 잠을 자고 있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지 갑자기 소장님과 나임의 목소리가 들려오더니 얼른 가자고 한다. 무슨 일이 생긴 것이 분명하다. 역시 파키스탄에서 무사히 하루를 보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란 생각이 든다!!

 

외국인이 소장님이 돌아다니는 것을 본 비밀경찰들이 소장님을 주시하고 있다가 조사 아닌 조사를 하였다 한다. 우리가 사르코다에서는 외국인 등록을 하였

지만 여기서는 등록을 하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는 것이다. 우리가 오기 전에 미리 방문예정이라 말하고 방문이 가능하냐고 경찰에 물었을 때, 아무 문제없다고 했다 하는데, 이제 와서 이렇게 뒷북을 칠 수는 없지 않은가. 어째든 우리는 지역 경찰서에 다시 가게 되었다. 이번에는 사르코다 지역이 아닌 조하라바드, 우리가 이 지역에서 문제를 일으킨 것은 아니지만 이 지역은 핵이 있는 곳이라 외국인의 출입이 금지된 곳이라고 한다. 신분증을 요청해서 우리는 사르코다에서 받았던 간이 신분증과 여권을 보여주었다. 그들은 우리의 신분증을 복사해야한다고 하였다. 복사기가 있었는데, 고장이 나서 밖에 나가서 복사를 해오라고 한다. 지난번 사르코다에서도 복사기가 없다며 우리보고 복사를 하라고 하던데, 파키스탄은 공무를 집행하는 곳임에도 복사기가 없는 것 같다.

아무튼 우리는 여권 사본을 제출하고 다시 사르코다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은 아주 친절하게도 신변보호를 위하여 가드차량의 호위를 받으며 돌아올 수 있었다.

잊을 수 없는 또 하나는 눈에 담은 파키스탄의 풍경들이다. 파키스탄은, 특히 펀잡 지역은 비옥한 토지를 가졌다고 한다. 산은 거의 찾아볼 수 없지만 대신 넓은 평야를 볼 수 있다. 넓은 평야에서 해가 지는 풍경은 한국에서 흔히 산고개에서 꼴딱 넘어가는 태양과는 느낌이 조금 다른 것 같다.

 

우리나라는 보통 2모작을 하지만 파키스탄은 그 넓은 평야에서 3모작도 가능하다고 하니, 파키스탄이 얼마나 축복 받은 땅을 소유한 나라인지 알 수 있다.

 

 가수 섭외 및 인터뷰와 관련된 일정을 마치고 떠나기 전날 야외 소풍을 갔다. 넓은 대지에 돗자리 깔고, 바비큐 해먹으며 여유로운 일정을 보내며 이번 출장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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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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