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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님! 저는 지금 행복해요!!

 

1년 반 전에 베트남 사람이 한명 찾아왔다. 20대 후반의 살짝 여윈 상태였다. 입국할 때는 건강했던 사람이 한국에서 병이 발견됐다. 코인두암! 전 세계 10만명 당 1명 꼴로 발병하는 암이란다. 치료를 도와 달라거나 치료비를 도와달라는 것이 아니라, 한국에서 치료 중에 가족과 함께 있고 싶어서 부인을 초청하는데 도와 달라는 것이었다. 초청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치료는 두 달에 한번 부산에 있는 대학병원에서 약물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병행 한다고 한다. 처음 상담 왔을 때도 울상 짓거나 우울해하지 않았다. 낙천적인 사람이었다.

 

몇 개월 후 부인이 왔다며 함께 찾아왔다... 치료받는 동안 옆에서 잘 보살펴 주라고 당부했다. 그 말밖에는 할 말이 없었다. 그 이후 몇 차례 계속되는 부인과 자신의 체류연장을 위해서 상담오고 해결해주고를 되풀이했다. 설날이 지난 후 다시 체류연장 관련 상담을 하러오면서 제주산 한라봉을 사왔다. “뭐 하러 이런 거 사오냐?” 했다. 그가 덧니를 드러내며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팀장님! 저는 지금 너무 행복해요무슨 좋은 일이 있었냐고 물었다. “팀장님. 우리 아기 낳았어요. 너무 기분 좋아요. 팀장님, 그동안 너무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란다.

 

순간 너무 미안한 감정이 몰려왔다. 찾아오면 서류 도와주는 일 말고는 그 사람 암 치료나 치료비나 한국에서의 생활이 어떤지 관심을 두지 못했다. 감사하다며 선물을 사가지고 온 사람을 보면서 너무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또 걱정이 몰려 왔다. 암 치료 때문에 일도 못하고 병원비만 쓰고 있고 아이까지 낳고 기르게 되니 앞으로가 더 많은 어려운 점이 있을 것 같았다. 축하해주러 병원에 가야겠다.

 

                                                                                             글, 상담팀 김광호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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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03
17:16:06 (*.47.5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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