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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차별 없는 위기, 차별 있는 지원

 

홍성후(경남이주민센터 상담팀장)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강도가 격상하고 그 기간도 길어짐에 따라 재난지원금이 누구보다 더 절실하게 필요해진 사람들이 이주민입니다. 그러나 이주민들은 전국민에게 보편지급한 1차 재난지원금 지원에서 제외되었습니다. 몇몇 지자체를 제외하고는, 지자체들의 재난지원 대상에서도 제외되었습니다. 지금으로선 2차 재난지원금 지급의 전망도 어둡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 경남이주민센터가 있는 관내 창원서부경찰서로부터 위기이주민 지원 대상을 추천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배우자와 사망하거나 이혼하거나 큰 질환으로 투병하는 등 경제적 위기에 내몰린 이주민들을 돕겠다는 것이 취지입니다. 우리는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였고 이주민 간사들의 도움을 얻어 세 분을 추천한 끝에 두 사람이 선정되었습니다.

 

이번에 선정된 사람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먼저 와완(가명) 씨는 남편과 사별한 후 아이 3명을 혼자 키우고 있는 인도네시아 출신 이주민입니다. 생계를 위해 인도네시아 식당을 운영하고 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월세는 물론 공과금과 아이들 교육비를 감당하기도 버거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다음으로 필리핀 출신 김태희(가명) 씨는 첫 남편과 이혼한 후 혼자 두 아이들을 키우다가, 미등록 체류자와 재혼하여 가정을 꾸리고 셋째 아이를 낳았습니다. 올해 초 막내가 돌을 지나자, 남편은 합법 체류 자격을 얻기 위해 자진출국을 하였습니다.(한국인과 외국인 미등록 체류자가 혼인할 경우, 미등록 체류자는 자진출국을 통해서 미등록 상태를 해소해야 합니다. 이후 본국에서 한국인 배우자와의 혼인신고 절차를 거친 후 다시 입국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남편은 코로나19 때문에 아직도 입국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본인마저 몇 달 전부터 그동안 생계로 해오던 영어강사 일을 못하게 되었고, 지금은 맏아들이 벌어오는 돈으로 온가족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런 위기 상황은 그렇지 않아도 힘겨운 이주민들을 더욱 움츠러들게 합니다. 가족과 친지도 곁에 없으니 어디에다 손을 벌리기도 어려운데다 한국 정부마저 기댈 언덕이 되어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주민의 어려움을 돌봐주신 창원서부경찰서에 감사드리며, 차별과 억압을 넘어 대한민국에 납세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재난지원금을 지급받는 때가 어서 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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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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