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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전 유난히 조용하고 나른한 오후였다.
이상하리만치 전화도 안 온다고 여길 즈음 유리문이 부서져라 열린다.

“여기는 도대체 뭐하는 곳이야!”

시꺼멓고 커다란 사람이 들어오는데 욕설과 반말이 난무한다. 보아하니 회사 사장인데 오늘 외국인노동자에 관련된 전화를 받은 모양이다. 책임자를 찾는 소리와 빨갱이 운운하는 소리가 들린다. 덕분에 잠은 달아났는데 손님(?)을 맞은 담당자나 다른 실무자나 나오는 게 한숨이다.

외국인노동자가 임금체불 문제로 상담소를 찾으면 상담 후 회사에 확인 전화를 한다. 그런 외국인을 채용했었는지, 임금 체불된 사실이 있는지, 왜 체불이 되었는지 등을 묻는다.
전화로든 만나서든 대화를 나누다보면 별별 사람과 별별 얘기를 나누게 되는데, 다소 점잖은 사장님도 있고 회사 나름의 사정이 있는 경우도 많지만 시작부터 반말이거나 욕으로 일관하는 경우도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실소를 머금게 하는 말,
“당신은 한국사람 아냐?”
점잖건 아니건 이렇게 묻는 경우는 다반사이다. 너는 한국인 아니냐는 말 뒤에 축약된 무수한 말들. 빨갱이 운운하는 사람도 여럿 보았다. ‘우리 편’ 아니면 ‘다른 편’이 아니라 ‘빨갱이’가 되는 모양이다.

‘다문화’는 이제는 우리에게 익숙한 단어가 아닐까 싶다. 각종 언론에서 한국은 이제 외국인 백 만, 다문화 사회에 들어섰고, 의식도 변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런 다문화 의식을 갖기 위해서는 먼저, 편 가르기부터 멈추는 것이 어떨까?

어제 티타오(고희선,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 실무자)씨가 걱정하는 말을 들었다.
“다문화 가정, 다문화 사회 이야기한 지 시간이 좀 지났잖아요. 그런데 곧 탈북한 사람들처럼 잊힐 거 같아요. 북한 사람들 예전에 TV에 참 많이 나왔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다문화가정도 이렇게 잊히기 전에 사람들의 인식도 법도 좀 많이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 글 _최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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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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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jk9000

2009.08.08
16:11:35
(*.177.19.22)

이제 흑백논리에서 벗어나야 되지 않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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