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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초, 산업연수생 신분으로 한국에 입국한 파키스탄 이주노동자 후세인(가명) 씨가 찾아왔다. 금속 제조업체에서 일해 온 그는 “작업장에서 먼지가 많이 일어나다 보니 기관지가 나빠져서 더이상 일을 할 수가 없다. 송출회사에도 이같은 사정을 말하고 업체변경을 요청했으나 도와주지 않는다”라며 업체변경에 대한 도움을 요청했다.

이야기를 듣고 우선 담당송출회사에 전화를 걸어 확인해보았다. 그런데 송출업체의 얘기는 전혀 달랐다. “한달 전에 검사한 건강 검진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다. 그가 아프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업체변경을 위한 핑계이다. 어쨌거나 본인이 업체변경을 해 달라고 해서 중기협에 문의한 상태이니 업체변경이 가능할 지 아니면 연수를 중단하고 본국으로 돌아가야 할 지에 대한 결정이 날 때까지 기다려보자”는 것이었다. 무성의하기 짝이 없는 답변이었다. ‘건강 검진에서 모든 병이 발견되기라도 한단 말인가? 한 달 이내에는 질병이 발생할 수 없단 말인가? 정확한 사실확인을 위해 노력이라도 해 보았는가...?’ 어이가 없었다.

사실확인을 위해 치료를 받았다는 병원으로 전화를 걸어보기로 했다. 하지만 담당의는 “2~3차례 치료를 받으러 온 환자인데 본인이 계속 기침이 난다고 호소해서 좀 더 큰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보라고 진료의뢰서를 발급했다”고 답할 뿐이었다.
우선은 질병이 확인되고 또한 그 질병이 현 근무와 관계가 있음이 확인되어야 업체를 변경하든, 산재를 신청하든 할텐데, 그 어느 것도 확인할 수가 없었다. 결국 후세인 씨에게 좀 더 큰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고 의사의 진단을 받아오라고 하는 수밖에 없었다.  

한편 얼마 뒤 송출회사에 전화를 걸어 경과를 확인해보니, 중기협에서는 파키스탄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결정했다는 것이었다. 기가 막혔다. “아직 모든 게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마당에 무슨 출국승인이냐? 진단을 받아오라고 했으니 그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 아니냐?”고 따진 후, 후세인 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병원에 갔는지를 묻자 “아직 안 갔다”고 했다. 전개되고 있는 상황을 설명한 후 “빨리 진단을 받아오라”고 하자 “그럼, 차라리 회사로 복귀하게 해 달라”며 매달렸다.

어쩔 수 없이 송출회사에 후세인의 뜻을 전했고, 결국 그는 회사로 돌아갔다.
모르겠다. 그가 정말 아팠던 건지, 아니면 업체변경을 위해 거짓말을 하거나 과장을 하려 했던 건지...
그러나 더 큰 문제는 회사를 옮길 수 없도록 묶어두는 보이지 않는 사슬, 무성의로 일관하는 송출회사, 정확한 사실확인도 없이 멋대로 출국승인을 남발하는 중기협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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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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