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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어를 모르는 고통, 불편은 기본 고통은 덤

 

 

다른 나라의 문화나 역사를 이해하지 못하면 자칫 큰 실수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언어를 모르는 것만큼 힘든 일은 없을 것이다.

 

2010년 3월 몽골인 바르(가명)는 안되는 한국말로 더듬더듬 임금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몽골어 통역자를 통해서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니 이랬다.

바르는 2006년에 한국에 왔고, M기업에서 2008년부터 2009년 4월까지 일하고 3년의 체류기간 만료가 다가오자 회사와 재계약을 한 후 몽골로 출국했다.(*당시 고용허가제는 외국인 취업자의 근로 기간은 3년이지만 예외적으로 사용자가 재고용 의사를 밝히면 출국하여 재입국한 후 다시 3년을 일할 수 있었다. 이 규정은 현재 출국 없이 최대 2년 미만에서 고용을 연장하는 것으로 개정되었다.) 출국하기 전 두 달치 임금을 받지 못했지만 몽골에 다녀오면 주겠다는 사장의 말을 믿고 출국 후 6월에 다시 한국에 왔다.

그러나 사장이 약속했던 임금은 받지 못했다. 그래도 사장을 믿고 계속 일을 했으나 8월 한국인 노동자들이 파업을 하게 되자 결국 회사를 그만두었다. 사장에게 연락해보니 바르 혼자만 임금을 못받은 게 아니어서 내국인 노동자들과 함께 집단으로 법적인 대응을 벌이고 있는 중이었다. 사장은 바르가 말도 없이 나갔다고 했으며, 밀린 임금을 주고 싶어도 연락이 되지 않아 해결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에 직접 와서 임금 내역도 확인하고 소송 진행 상황도 얘기해 주고 싶으니 한번 방문해 달라고 했다. 그래서 바르를 설득하여 사업장으로 찾아가게 하였다. 다음날 찾아온 바르의 환한 얼굴을 보니 물어보지 않아도 일이 잘 해결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체불 임금을 받기까지 바르가 1년 동안 얼마나 힘들었을지 짐작이 간다. 바르는 상담소에 찾아올 때만 해도, 자신의 일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었으며 오히려 나중에 취업한 다른 업체 사장이 밀린 임금을 대신 해결해주기로 했다는 등 어처구니없게 오해하고 있었다. 한국인 동료 노동자들과 함께 대응하고 있는 줄 알았으면 바르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덜 힘들었을 것이다. 일의 진행 상황을 알려주지 않은 한국인 동료들이 서운할 법하다. 한국 땅에 숨쉬고 사는데도 아무도 그에게 자신이 꼭 알아야 할 정보를 제대로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

 

말이 제대로 통하지 않는 곳에 산다는 것은 겪지 않아도 될 어려움과 고통을 안겨주기까지 한다. 한국 시민사회가 이주민을 배려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해 보인다. 이유야 어찌 됐든 임금을 1년이나 늦게 준 사장이 원인 제공자이기는 하지만, 한국인 동료들이 조금이라도 말 못하는 외국인 동료를 챙겼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 <박종록, 상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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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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