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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중 1명 학교 못다녀…자금 확보가 관건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국내 다문화 가정의 수가 급속히 증가하는 가운데 이들 가정 자녀를 위한 정규학교 설립 계획이 마침내 본궤도에 올랐다.

시민단체 '지구촌사랑나눔'과 김성이 전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등 정치권 인사들이 주축이 된 '국제다문화학교설립준비위원회'는 27일 2011년까지 초등학교 교육과정의 '국제다문화학교'를 수도권에 건립하기로 잠정 확정하고, 각계 모금을 통해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지구촌사랑나눔의 김해성 대표이사는 다문화 가정의 자녀가 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는 전문학교 설립을 위해 2006년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활동을 시작했지만 그간 뚜렷한 진척을 보지는 못했다.

그러다 학교 설립을 위한 본격적인 실무 작업이 진행되면서 구체적인 성과가 나온 것은 올해 초부터다.

학교 추진 소식을 들은 김 전 장관과 신상진 한나라당 의원이 준비위원회의 공동대표를 맡는 등 정ㆍ관계 인사가 사업에 참여한 것이 큰 힘이 됐다.

특히 김 전 장관은 준비위원회의 실무진과 정기적으로 만나며 학교 설립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민ㆍ정ㆍ관계 인사들이 손잡고 다문화 가정의 자녀를 위한 정규학교 설립에 발벗고 나선 것은 이들을 계속 우리 사회의 변방에 머물게 한다면 한국의 장래가 어두울 수밖에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로 인구가 계속 줄어드는 상황에서 부족한 노동력을 채울 외국인 노동자와 이주여성의 비율은 늘 수밖에 없다는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다문화 가정 자녀들을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편입시키는 일이 시급하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다문화 가정은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해 2000년대 초반부터 각종 문제가 수면으로 떠오르기 시작했지만, 우리 사회는 이를 애써 외면해 온 게 사실이다.

특히 교육 부분에서 일반 자녀와 다문화 가정 자녀 간의 격차는 심각한 수준이다.

지구촌사랑나눔이 공개한 2007년 행정안전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2만4천여명의 다문화 가정 자녀 가운데 미취학 아동은 6천89명으로 미취학률이 24.5%에 달했다.

학교급별 미취학률은 초등학교 15.4%, 중학교 39.7%, 고등학교 69.6% 등으로 상급학교로 갈수록 증가했는데, 이는 일반가정의 자녀에 비해 각각 22배, 9.9배, 8배 가량 높은 것이다.

김 대표는 "다문화 가정 자녀가 학교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이유는 경제적 어려움과 부모의 이혼에 따른 가정 붕괴, 사회적 차별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이들을 이대로 방치하면 큰 사회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선희 지구촌사랑나눔 부대표는 "우리 사회에서 다문화 가정에 대한 각종 차별은 이미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들 자녀가 기존 학교에서 낙오하는 상황이 계속되는 한 다문화국제학교가 유일한 대안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준비위원회 측이 사업 추진에서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학교 건립 및 운영 자금의 확보다. 정부의 재정 지원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기관 또는 개인 모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준비위원회는 최소 50억여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되는 사업 자금을 마련하고자 조만간 전방위적인 모금 운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다문화 가정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다문화국제학교 설립은 정부가 앞장서 추진해야 할 사안"이라며 "정부 지원을 촉구하는 동시에 의식 있는 시민과 기관을 상대로 한 모금운동을 통해 자금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ielo78@yna.co.kr

 

 

27일 시민단체인 `지구촌사랑나눔'에 따르면 이 단체가 주축이 된 `국제다문화학교 설립 준비위원회'는 최근 초등학교 교육과정의 `국제다문화학교'를 수도권에 건립하기로 잠정 결정하고 실무 작업에 들어갔다.

김성이 전 보건복지가족부 장관과 신상진 한나라당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은 준비위원회는 2011년 개교를 목표로 수도권에 부지를 마련해 350여명의 학생이 공부할 수 있는 교사(校舍)와 기숙사, 운동장, 체육관 등을 세울 계획이다.

50억여원에 이르는 건립 비용은 전액 기관이나 개인 모금으로 충당된다.

이 학교가 정규학교로 정부의 공식 인가를 받으면 국내 첫 다문화 자녀 교육기관이 되는 셈이다.

부산과 광주 등지의 다른 소규모 대안학교는 졸업해도 학력을 인정받지 못하지만, 이 학교는 초등학교 졸업 학력을 공인받을 수 있다.

이 단체의 `사업계획안'에 따르면 국제다문화학교는 어머니가 대부분 결혼이민자인 다문화 가정의 특성을 고려해 기존 학교와 차별화된 교육과정을 제공할 계획이다.

학습의 기초가 되는 한국어 교육에 주력하는 동시에 어머니 나라의 국어도 가르쳐 가정 내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없애는 것은 물론 이들을 장차 특수언어 특기자로 키우는데 중점을 두게 된다.

아울러 다문화 가정 자녀의 문화적 가치관과 정체성 확립을 목적으로 한 교과목을 채택하는 등 다양한 교과과정을 운영할 방침이다.

이선희 지구촌사랑나눔 부대표는 "다문화 학교 설립은 단순히 시혜적인 차원이 아니라 다문화 자녀의 재능을 조기에 발굴해 미래 한국의 인재로 키워보자는 적극적인 의미가 강하다"고 말했다.

준비위원회는 다문화 가정 대부분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6년간 전액 무료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준비위원회는 향후 다문화 자녀 교육권 확보를 위한 장기계획을 마련, 초등학교 과정 다문화학교 건립을 시발점으로 중ㆍ고등학교 과정의 다문화학교와 기능대학 설립도 검토중이다.

김해성 지구촌사랑나눔 대표이사는 "다문화 가정의 자녀는 많은 수가 부모의 이혼과 사회적 편견 등으로 사실상 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이들을 방치하면 미래에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초래할 가능성이 큰 만큼 교육을 통해 서둘러 우리 사회에 편입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ielo78@yna.co.kr

 

"신중 접근", "설립 시급" 엇갈려 

지난해 경기도 안산시에 이어 한 시민단체가 다문화학교 설립 구상을 27일 발표한 가운데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다문화 정규학교' 논란이 가속될 전망이다.

   한국다문화센터(공동대표 보선, 김의정) 김성회 사무총장은 28일 발표한 성명에서 "다문화 자녀들의 학교 부적응과 이탈이 계속되는 교육현실에서 대안교육 기관이 필요하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일반학교 학생과 통합보다 그들만의 울타리를 쳐 이질감이 커지면 '영원한 이방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총장은 정규 교육기관으로서 다문화가정 자녀만으로 구성된 초ㆍ중ㆍ고교 대상의 다문화국제학교가 필요한지 의문이며 이들만 따로 떼어내 정규교육을 실시하는 나라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캐나다 등 이민국가와 서구 유럽의 경우 별도의 다문화 자녀만으로 구성된 정규교육기관이 아닌, 이들이 사회 및 학교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오리엔테이션 센터'와 '브릿지 교육기관', '하프웨이 코스'(Half way course')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문화 연구학교'인 서울 인헌 초등학교의 최병환 교장은 2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독립된 학교를 만들면 언어소통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통합교육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질 수 있고 다문화 가정 부모 다수도 이를 원치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 교장은 "다만, 언어 소통이 안 되는 아이들을 지금처럼 일반학급에 직접 투입시키는 것도 교육 효과나 성장 측면에서 많은 문제가 있는 만큼 학교 입학 전에 전문기관에서 약 6개월 간 언어와 문화교육을 시키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별로 거점 대안학교를 만들어 일정 기간 교육시킨 뒤 이를 교육당국에서 인정해준다면 굳이 정규학교로 보내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27일 '국제다문화학교' 설립 방침을 밝혔던 지구촌사랑나눔(대표 김해성)의 이선희 부대표는 한국다문화센터의 우려 성명에 대해 3년 가까이 다문화 가정의 어머니들을 면접 조사한 결과 "어머니 상당수가 자녀들의 학교 부적응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 학교설립을 고려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부대표는 "이 학교는 주로 결손 가정이나 불법체류자의 자녀 또는 보호자의 부재 및 생활능력 상실 등으로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못하는 다문화 및 일반 가정 학생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하고 "통계자료에 따르면 다문화 가정의 아이 중 상당수가 조기에 학업을 포기하고 있다. 의무 교육의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들을 우선 순위로 두고 돌봐주는 것도 진정한 통합교육이다"고 말했다.

   지구촌사랑나눔은 27일 '국제다문화학교 설립 준비위원회'를 조직, 초등학교 교육과정의 '국제다문화학교'를 수도권에 건립하기로 잠정 결정하고 실무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김성이 전 보건복지가족부 장관과 신상진 한나라당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은 준비위원회는 2011년 개교를 목표로 수도권에 부지를 마련해 학생 350여명이 공부할 수 있는 교사(校舍)와 기숙사, 운동장, 체육관 등을 세울 방침이며 50억여원에 달할 건립비는 전액 기관이나 개인 모금으로 충당한다는 것이다. 이 학교가 정규학교로 정부의 공식 인가를 받으면 국내 최초의 다문화 자녀를 위한 정규 교육기관이 되는 셈이다.

   경기도 안산시도 지난해 12월 다문화 가족 자녀의 발달지체, 학교, 사회 부적응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역내에 거주하는 유치원, 초ㆍ중ㆍ고교생 1천여명에게 교과과정을 지도하게 될 '안산 국제 다문화학교' 건립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문화학교 설립 배경에 대해 김해성 지구촌사랑나눔 대표는 "다문화 가정의 자녀는 많은 수가 부모의 이혼과 사회적 편견 등으로 사실상 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이들을 방치하면 미래에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초래할 가능성이 큰 만큼 교육을 통해 우리 사회에 편입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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