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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 남 이 주 민 노 동 복 지 센 터

 

경남이주민노동복지센터

 

GYEONGNAM MIGRANT COMMUNITY SERVICE CENTER

 

 

수 신 : 대통령 소속 사회통합위원회 위원장님 귀하

발 신 : 경남이주민노동복지센터, 다문화가정연대 상임대표 수베디 외 225명 일동

제 목 : ‘외국인 이주민 인종차별 금지에 관한 특별법제정 촉구에 대한 건의서

 

 

외국인 이주민 인종차별 금지에 관한 특별법

제정 촉구에 대한 건의서

 

1. 특별법 제정 촉구 배경

지난 925일 부산에 거주하는 우즈베키스탄 귀화 이주민 구수진(31) 씨는 동구 초량동에 소재하는 한 대중목욕탕에 들렀다가 업소로부터 쫓겨난 사건이 있었습니다. 외국인은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이 업소의 방침이라고 했습니다. 구씨는 자신의 주민등록증을 보여주며 한국인임을 밝혔지만, 주인 정모씨는 당신의 생김새는 어쨌든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에이즈 감염 위험성이 있어 목욕탕을 이용할 수 없다.”라고 했습니다. 명백한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생각한 구씨는 경찰까지 불렀지만 업주의 태도를 제지할 법이 없다는 경찰의 설명을 듣고 발걸음을 되돌려야 했습니다.

 

구씨는 경남이주민센터가 1013일 마련한 기자회견에서 대중목욕탕에서 문전박대를 당한 사례를 포함하여 자신이 일상생활에서 겪었던 차별 실태를 증언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피해는 자신에게 그치지 않아, 한국인 남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자신의 자녀가 외모가 한국인과 다르다는 이유로 아파트 거주민들한테 왕따 등의 피해를 당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8월을 기점으로 국내 체류 외국인은 14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이중 3개월 체류 이상의 등록 외국인은 100만명에 육박합니다. 1991년 산업연수생이라는 이름으로 이주민이 본격적으로 유입한지 꼬박 20년 만에 이주민은 남한 전체 인구의 2%를 넘는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이주민 추세에 맞추어 한국 정부는 지난 2005년 다문화사회를 공식적으로 표방하였고 2007년에는 재한외국인처우기본법을 제정하여 이주민 관련 법제를 개편하였습니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관련 조례를 앞다투어 제정하였으며, 법무부,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 보건복지부, 교육과학기술부 등 각종 부처에서 다문화가족 지원 예산도 적극적으로 편성하고 있습니다. 해당 부처별로 외국인 정책 5개년 계획을 세우도록 함으로써 변화하는 이주민 현실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점도 평가할 만한 부분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이처럼 한국이 다문화사회로 가는 데 순풍에 돛 단 듯이 보이지만, 정작 이주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구수진 씨의 피해 사례에서 보듯, 이주민이 외모 등의 인종적 정체성이 다르다는 이유로 일상생활에서 인권침해를 당하며 내국인과 동등한 시민적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 이주민 140만 시대 한국의 부끄러운 자화상입니다. 국적을 얻지 못한 외국인은 물론이고 국적 취득자, 심지어 한국인 아버지나 어머니를 둔 다문화가족 2세에 이르기까지, 이주민은 토종한국인들로부터 반말을 듣거나 하대를 당하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고, 직장에서는 관리자로부터 모욕적인 말이나 욕설을 듣는 일이 흔합니다. 사장이 외국인 노동자를 부를 때마다 이름 대신 !’라고 불러서, 그 외국인이 자신의 한국 이름이 인 줄 알았다는 웃지못할 일화도 있습니다. 인종, 피부색, 민족이 다르다는 이유로 이주민들에 대한 멸시와 모멸이 일상화되어 있는 현실보다 더 부끄러운 것은 이를 제지할 수 있는 국내 법률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구수진 씨는 자신이 도움을 호소했던 경찰로부터, 외국인을 내치지 않는 다른 목욕탕으로 가라고 조언을 들은 것이 전부였습니다.

 

한국 법체제에서 차별에 대처하는 법률은 고용 등에서 여성, 장애인 등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는 법이 일부 있을 뿐, 인종차별에 대응하는 법률은 전무합니다. 물론 그동안 인종차별에 대처하는 법 제정 운동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지난 2009년 한국인이 외국인에게 모욕적인 언사를 사용하여 인종차별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사건이 처음 일어났을 때, 민주당 전병헌 의원은 인종차별금지법안을 마련하여 의욕적으로 입법예고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한국인 역차별 행위라며 반발한 시민들 때문에 입법 활동은 공청회도 제대로 열지 못하고 첫 단계부터 좌초하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현실은 역설적으로 인종차별금지법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를 말해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2. 인종차별을 금지하는 법률 제정은 다음과 같은 법적 근거를 갖고 있습니다.

 

1) 인종차별 금지 법률은 한국의 헌법 정신과 일치합니다. 대한민국 헌법 제10조는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중 국민을 어떤 범위까지 보느냐가 논란이 될 수 있지만, 대부분의 헌법학자들은 참정권이나 입국의 자유 등 몇 가지 권리의 예외를 제외하고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 주체를 국내 거주 이주민까지 폭넓게 해석하고 있는 추세에 있습니다.

 

2) 한국이 지난 1978년 비준한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Committee on elimination of Racial Discrimination)의 인종차별철폐협약(인종차별 철폐에 관한 국제협약)1985, 1993, 2004년 한국 정부에게 인종차별을 제어할 수 있는 법안을 마련하라고 권고했으며, 2007년에는 한국에서 인종 차별 금지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견해를 제출했습니다. 한국은 비준국으로서 이 협약을 충실히 이행할 의무가 발생하며, 또한 국내법과 국제협약이 충돌할 경우 국내법이 협약과 조화를 이룰 수 있어야 하는 점에 비추어 국제협약을 뒷받침할 수 있는 국내법 마련이 불가피합니다. 인종차별철폐협약의 근거에 따라 국내 법률이 새로 만들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사회통합의 실패가 야기하는 내국인-이주민 사회와의 갈등은, 이주민 유입이 우리보다 훨씬 빨랐던 서구사회에서는 이미 겪었던 문제이며 지금도 잠복하고 있습니다. 서구 사회에서는 타문화적 배경을 가진 이주민과의 사회통합 문제가 으뜸 가는 국가 정책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이 정책을 어떻게 펼치느냐에 따라 집권 세력이 바뀌기도 합니다.

 

유럽에서 그나마 이주민 복지가 가장 잘 되어 있는 나라 중의 하나로 평가받는 프랑스의 경우, 2005년 파리 근교 북아프리카 무슬림 거주 지역에서 10대 청소년 2명이 경찰 검문을 피해 달아나다 고압선을 건드려 감전으로 사망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이를 기회로 한동안 프랑스는 곳곳에서 이주민이 주도하는 소요사태를 겪어야 했습니다. 또 뿌리 깊은 흑백 갈등으로 유명한 미국에서는 1964년 존슨 행정부가 일상생활의 전 영역에서 흑인이 분리, 배제되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인종차별을 금지하는 민권법을 제정하였습니다. 미국 흑인 인권의 역사는 민권법 제정 전후로 나뉠 정도로 이 법이 미친 영향력은 지대합니다. 한국 사회도 다문화간 갈등으로 인한 값비싼 홍역을 치르지 않으려면 다문화사회 진입 초기인 지금부터라도 단일민족, 단일문화권의 틀 속에 있는 법을 바꾸고 제도를 정비하는 데 힘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됩니다.

 

구수정 씨의 기자회견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경남이주민센터는 애국자’, ‘민족주의자를 자처하는 시민들로부터 연일 분노 섞인 항의 전화를 받고 있습니다. 한 시민은 구씨가 비록 국적을 땄다고 한들 뼛속까지 한국인이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이 분의 견해로는 태생적인 혈통과 인종이 다르면 절대로 한국인이 될 수 없는 것입니다. 시민들이 혈통과 민족의 순수성에 집착하는 사고방식을 벗지 못한다면, 해외에서 일어나는 이주민 소요 사태는 머지않아 한국의 미래가 될지 모릅니다.

 

이주민의 증가와 비례하여 벌써부터 이주민들은 거주지를 포함한 일상의 영역에서 게토화되고 주류 한국 사회로부터 분리되고 있습니다. 서울 구로구의 가리봉동이나 안산의 외국인 밀집 구역, 김해의 전통시장 일대가 그런 곳입니다. 국내 보수적인 언론이나 보수적인 시민들은 외국인 밀집 거주지가 범죄율이 높다는 근거 없는 소문을 퍼뜨리며 한국사회로부터의 분리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주민과는 함께 목욕을 할 수 없다는 야만적인 차별 문화가 버젓이 횡행하는 현실을 바꾸려면 정부가 나서지 않으면 안됩니다. 경남이주민센터는 일상화된 이주민 인권침해에 대응하고, 다문화 열린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외국인 이주민 인종차별 금지에 관한 특별법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바, 정부에 특별법 제정을 제안하며 법 제정을 위한 노력을 촉구합니다. 아울러 저숙련 외국인 취업자의 이직 제한과 임금 차별을 정당화하는 외국인 고용허가 등에 관한 법률등 외국인에게 불리한 법제도 함께 개선되기를 바랍니다.

 

 

<첨부 문서>

1. 구수정 씨 기자회견 보도자료

2. 구수정 씨 기자회견을 보도한 언론 자료

3. ‘외국인 이주민 인종차별 금지에 대한 특별법제정을 촉구하는 외국인 및 다문화가정 서명 자료

 

 

 

제안자: 경남이주민노동복지센터 대표 이철승 목사,

다문화가정연대 상임대표 수베디 외 225명 일동

외국인 인종차별 대책 촉구 기자회견 보도자료

 

 

경남이주민센터는 1013() 오전 11(장소: 경남이주민센터 3) ‘외국인 이주민 인종차별 대책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합니다. 지난 925일 오후 3시경, 부산에 거주하는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귀화인 구수진 씨는 동구 초량동 소재 대중목욕탕에 사우나를 하러 들렀습니다. 그러나 카운터 직원한테 외국인은 출입이 안된다는 이유로 제지를 당하자 자신이 한국 국적을 취득한 한국인이라고 밝혔지만, 직원은 당신 얼굴은 외국인이기 때문에 국적이 있어도 출입이 안된다.”며 거부당했습니다. 피해자는 직원의 요청으로 나타난 주인에게 다시 항의했지만, 주인은 한국인을 보호하기 위해 외국인 출입을 제한하는 것이 영업방침이라며 출입을 거부했습니다. 이에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하여 출동한 경찰이 주인과 면담한 자리에서, 주인은 외국인은 에이즈 감염 위험이 있어 출입을 허락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개인 사업자가 영업을 이유로 특정 국가나 인종 출신의 고객을 배제하더라도 합법적으로 규제하는 수단이 없으므로 외국인 출입이 가능한 사우나로 갈 것을 권유했습니다.

경남이주민센터는 이주민이 외모나 출신국이 다르다는 이유로 일상생활에서 인권 침해를 당하며 내국인과 동등한 시민적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이주민 130만 시대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다문화사회를 표방한지 6년이 지났지만, 이주민의 한국 사회 적응과 안착을 위한 법과 제도의 개선에는 관심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일찍이 이주민이 유입됐지만 뿌리 깊은 이주민 차별을 적극적으로 시정하지 않은 서구에서도 이주민 사회와의 갈등으로 큰 홍역을 치렀습니다. 미국의 경우 1964년 차별을 금지하는 민권법이 제정되기 전까지 일상의 모든 영역에서 피부색을 분리하는 노골적인 인종차별이 횡행했으며, 유럽에서 이주민이 가장 많은 나라인 프랑스의 경우 2005년 파리 교외 클리시스부아에서 이슬람계 10대 소년들이 경찰의 검문을 피해 달아나다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나자 소요사태가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한국도 다른 나라들이 진작에 겪었던 사회통합의 실패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치르지 않으려면 다문화사회 진입 초기인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한국은 오랜 세월 단일문화권을 이루며 살아왔고 분단과 전쟁, 권위주의 정권의 통치를 겪으며 다양성과 포용의 가치를 외면하는 삶이 몸에 배었으며, 한민족의 우월성을 내세우는 국가주의나 민족주의를 아름다운 가치라고 생각하는 데 길들여 있습니다. 그러나 90년대 이후 경제구조의 변화와 산업구조 조정이 낳은 이주민의 대폭적인 유입은 한국 사회에 새로운 과제를 던졌습니다. 이주민들이 아프다고 고통을 호소할 때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안됩니다. 이주민의 제도적 차별과 배제로 성장한 한국 사회의 방향을 바꾸지 않으면 안될 때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이주민 차별에 적극적으로 저항하는 움직임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지난 2009년 몰지각한 한국인에 의해 외국인이 인종적 모독을 당하는 사건이 일어났을 때 가해자를 처벌할 마땅한 법률이 없어 사법당국이 애를 먹자, 민주당 전병헌 의원은 인종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입법예고활동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입법 활동 초기부터 민족주의자를 자처하는 적지않은 내국인들로부터 거센 벽에 가로막혔고 전병헌 의원은 내국인 역차별주의자로 몰려야 했습니다.

우리는 구수진 씨 사건을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하여 인권 침해 여부에 대한 판단을 촉구할 계획이며, 아울러 정부에 하루 속히 인종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합니다. 우리는 한국이 이주민에 대한 차별과 배제가 구조화된 사회에서 벗어나기 바라며, 더 높은 사회로 성숙할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지 말기를 정부와 시민사회에 촉구합니다. 이주민과 함께 사는 따뜻한 사회를 꿈꾸는 시민들의 동참과 연대를 호소합니다.

-우리의 요구 사항-

1. 인종, 피부색, 출신국이 다르다는 이유로 사회 전반에서 발생하는 차별을 금지하는, ‘외국인 이주민 인종차별 금지에 관한 특별법제정을 촉구한다.

2. 임금 차별, 이직 제한 등 이주민 저숙련 노동자에 대한 차별을 정당화하는 고용허가제 법률의 개정을 촉구한다.

3. 자녀가 있는 혼인 중단 결혼이민자의 경우 본인 귀책사유에 관계없이 체류허가 를 부여받도록 국적법 개정을 촉구한다.

-기자 회견 순서-

1. 일시 및 장소 2011.10.13. 오전 11. 경남이주민센터 3

2. 순서

피해자 증언, 질의-응답

향후 대책 발표, 성명서 낭독

사건 정리

 

당사자

? 성명 : 구수진

? 출신국 : 우즈베키스탄

? 국적취득자

 

사건 발생장소

? 부산시 동구 초량동 소재 대중목욕탕

 

사건 진행 상황

? 925() 오후 1507분경 부산시 동구 초량동 소재 대중목욕탕 방문.

? 카운터 직원에게 외국인은 출입이 안된다며 제지당함.

? 피해자가 15:07분경 112로 신고함.

? 경찰 출동하자, 주인(정모씨)은 외국인 출입 금지가 업소 고유의 방침이라고 말함. 외국인이 사우나의 물을 더럽힐 수 있고 AIDS 문제도 있어서 한국인 손님들이 거부감을 느낀다고 함.

? 경찰은 개인업소에서 외국인 출입을 거부하는 것을 규제할 수 있는 현행 법률이 없으니 신고자가 다른 사우나로 가도록 안내함.

? 1012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인종차별을 조사해 달라고 진정함.

? 1013일 기자회견

? 1015일 인종차별금지특별법 제정 촉구 이주민 서명 받기 시작

? 1020, 대통령 소속 사회통합위원회와 청와대 사회통합수석실 주최 간담회 참석하여 인종차별금지특볍법 제정 촉구에 대한 건의서와 이주민 225인 서명 전 달

? 119일 법무부 회신

- 1017SBS라디오 <김소원의 SBS 전망대> 구수진 인터뷰

 

김소원/진행자:

 

부산에 한 목욕탕에서 한국 국적을 취득한 30대 귀화 여성이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목욕탕 출입을 거부당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거 명백한 인종차별이죠.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자화상이 아닐 수 없는데요. 목욕탕 입장을 거부당한 귀화인, 구수진 씨와 경남 이주민 센터 정문순 간사, 차례로 연결해서 외국인 인종차별 문제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구수진 씨 연결할게요. 안녕하십니까?

 

구수진 씨/우즈베키스탄 출신 귀화인:

 

, 안녕하세요.

 

김소원/진행자:

 

여러 가지 마음고생 크셨을 텐데 이렇게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단 사건 발생했던 당시 상황을 먼저 좀 짚어봐야겠는데요. 이번에 문제가 된 그 목욕탕은 구수진 씨가 처음 가보신 거였나요?

 

구수진 씨/우즈베키스탄 출신 귀화인:

 

이번에 처음 갔습니다.

 

김소원/진행자:

 

그러시군요. 혼자 가신거고요?

 

구수진 씨/우즈베키스탄 출신 귀화인:

 

. 혼자 가가지고 금지를 당했습니다.

 

김소원/진행자:

 

그런데 목욕탕 쪽에서요. 자기네 목욕탕 들어오지 말라고 어떤 이유로 막은 거였습니까?

구수진 씨/우즈베키스탄 출신 귀화인:

 

피부색 다르다는 이유로, 얼굴이 다르니까 거기는 출입이 안 된다고 그렇게 해서 쫓겨났습니다.

 

김소원/진행자:

 

업소 주인이 또 다른 말은 안하던가요?

 

구수진 씨/우즈베키스탄 출신 귀화인:

 

일단 외국인이니까 에이즈도 걸릴 수 있고 그리고 목욕탕의 한국 사람들이 외국 사람이랑 같이 사우나를 이용 못하겠다고, 그리고 에이즈도 걸릴 수 있다고 얘기하더라고요.

 

김소원/진행자:

 

그러니까 외국인이라 에이즈에 걸렸을지 모른다, 딴 손님들이 외국인 들어와 있으면 싫어한다, 이러면서 출입을 막았다는 거군요.

 

구수진 씨/우즈베키스탄 출신 귀화인:

 

.

 

김소원/진행자:

 

그래요. 그러면 구수진 씨께서는 어떻게 항의를 하셨습니까?

 

구수진 씨/우즈베키스탄 출신 귀화인:

 

저는 신분증까지도 보여드렸고요. 저는 한국 사람이라고 그렇게 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김소원/진행자:

 

구수진 씨께서는 귀화를 하셨죠, 그래서 한국인이신 거죠, 지금?

 

구수진 씨/우즈베키스탄 출신 귀화인:

 

.

 

김소원/진행자:

 

신분증을 그 업소 주인에게 보여줬는데도 여전히 소용이 없던가요?

 

구수진 씨/우즈베키스탄 출신 귀화인:

 

. 저는 한국으로 귀화한 사람이라고 계속 어필했음에도 무조건 안 된다고 얼굴은 외국사람이라고 못 들어가겠다고 이렇게 하더라고요.

 

김소원/진행자:

 

결국 경찰까지 출동했다면서요?

 

구수진 씨/우즈베키스탄 출신 귀화인:

 

. 경찰도 불렀습니다.

 

김소원/진행자:

 

강하게 항의를 하셨군요. 경찰 출동 후에 목욕탕 주인 입장에는 변화가 있던가요?

 

구수진 씨/우즈베키스탄 출신 귀화인:

 

아닙니다. 주인 마음이니까 다른데 그냥 가시라고 경찰이 그렇게 얘기했습니다.

 

김소원/진행자:

 

참 많이 속상하셨겠습니다. 평상시에도 이런 차별 많이 경험하셨나요?

 

구수진 씨/우즈베키스탄 출신 귀화인:

 

. 그런 일이 좀 자주 생깁니다.

 

김소원/진행자:

 

예를 들면요?

 

구수진 씨/우즈베키스탄 출신 귀화인:

 

예를 들면 엘리베이터 탈 때도 사람들이 안에 들어가면 외국 사람 타는 거 보고 바로 내려가가지고 같이 안타려고 해요.

 

김소원/진행자:

 

같이 안 타려고 해요?

 

구수진 씨/우즈베키스탄 출신 귀화인:

 

. 얼굴 보면 바로 내려 가가지고 다음 엘리베이터 타겠다고 그런 일들까지 생기고 있습니다.

 

김소원/진행자:

 

그리고 또 다른 사례도 있나요?

 

구수진 씨/우즈베키스탄 출신 귀화인:

 

. 만약에 화장실 이용할 때도 두 명이 문 뒤에 사람이 서 있는데, 외국 사람 나왔다 보면 바로 다른 데 가더라고요. 같은 화장실도 안 쓰려고요. 고속도로나 이런 데는.

 

김소원/진행자:

 

그러시군요. 한국 국적과는 상관없이 겉모습만으로도 차별을 많이 당한다는 그런 말씀이시군요.

 

구수진 씨/우즈베키스탄 출신 귀화인:

 

.

 

김소원/진행자:

 

귀화한 걸 후회하신 적도 있으셨겠습니다. 어떠세요?

 

구수진 씨/우즈베키스탄 출신 귀화인:

 

저는 귀화하기 전에 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였거든요. 그런데 귀화하게 되면 제가 그 때는 정말 한국 사람이 된다고 생각하고 많은 기대를 했는데 그런데 지금 귀화하고 나서도 저를 같은 외국인으로 보니까 저는 후회한 적도 있습니다.

 

김소원/진행자:

 

구수진 씨, 한국에는 언제 처음 오셨나요?

 

구수진 씨/우즈베키스탄 출신 귀화인:

 

2002년도에 한국으로 처음 들어왔고요. 그리고 2009년도에 저는 귀화를 했습니다.

 

김소원/진행자:

 

귀화한 지 꽤 되셨네요. 결혼도 하시고 아이도 있으시다면서요?

 

구수진 씨/우즈베키스탄 출신 귀화인:

 

. 아들 7살 있습니다.

 

김소원/진행자:

 

그렇게 한국에 정착해서 잘 살고 계시는 데 이런 속상한 경험을 너무 많이 하셨습니다. 그런데요. 그동안 숱한 차별을 겪었는데도 참으시다가 이번에 이렇게 공개적으로 외국인 인종차별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 이유, 어디에 있으십니까?

 

구수진 씨/우즈베키스탄 출신 귀화인:

 

그냥 사람의식을 바꿔야 된다고 이렇게 생각하고 있거든요.

 

김소원/진행자: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다, 이런 판단을 하신건가요?

 

구수진 씨/우즈베키스탄 출신 귀화인:

 

. 귀화하는 귀화인들이랑 같이 힘을 모아서 한국 사람들 의식을 좀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소원/진행자:

 

한국 사람으로서 좀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는데요. 오늘 이렇게 어려운 인터뷰 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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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성명서]124주년 세계 노동절 기념 [1] 관리자 2014-05-08 28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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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성명서]여수참사 5주년, 미등록 체류외국인 인권보호 촉구 [3] 관리자 2012-02-09 25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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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보도자료]외국인 이주민 인종차별 대책 촉구 [10] 관리자 2011-10-13 27274
61 [보도자료] 이주민과 함께하는 '2011 마이그런츠 아리랑' [4] 관리자 2011-10-13 10886
60 [보도자료]귀환 이주노동자 창업성공사례 전국순회교육 [7] 관리자 2011-05-06 34819
59 [보도자료]세계노동절 121주년 기념 경남이주노동자 자전거대행진(성명서) [3] 관리자 2011-05-06 16877
58 [보도자료] 2011 다문화가정 총회 및 연대의 밤 [1] 관리자 2011-02-25 27443
57 [보도자료] 인권위 베트남 노동자 사망 조사 관련 [1] 관리자 2011-02-25 21955